카테고리 없음

단색화 작업에 대한 평론

J.na 2023. 2. 24. 10:45

 

한국의 단색화를 보면 말레비치의 블랙스퀘어가 생각난다. 최초의 모노크롬페인팅의 서문을 열며 미니멀리즘의 시작이라고 평가받는 말레비치가 1915년에 발표한 블랙스퀘어는 예술의 개념에 도전, 물리적 세계를 초월하는 예술이 가지는 힘의 강력한 상징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다.

말레비치의 등장으로 시작된 새로운 미술사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념미술 일 것이다. 예술이 예술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인식할 수 있는 무언가를 표현해야 한다고 믿었던 전통적인 표현예술을 거부하고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전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 동일선에  한국의 단색화를 바라본다. 직조된 천 위에 반복적으로 수없이 중첩된 색을 쌓아 올리고 질서를 이루는 마티에르와 조각들은 광범위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대화의 도구로 사용된다.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관심을 갖게된 섬유와 직물의 질감, 색, 형태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천을 주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복잡한 직조과정이 타인과의 대화(DIALOGUE)가 쌓이는 과정과 같다고 말한다. 재료의 종류와 순서, 길이 등을 다르게하는 과정들이 전혀 다른 종류의 결과물이 나오게하는 것처럼 타인과 연결되어 나누는 대화는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도전하고, 생각의 경계를 넓히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