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그려야만 화가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가
나는 한정된 컨텐츠만 본다. 그래서 별다른 추천영상이 안뜨는데 어느날 갑자기 미술유튜버의 영상이 떴다. 매우 보고싶은 썸네일이였다. 예술을 잘 몰랐다면 너무나 설득되기 쉬운 내용이였다. 그 유튜버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작가들을 몹시 싫어했는데 기본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 아무나 화가를 시도한다며 모든 직업들 중에 가장 진입장벽이 낮아서 너도나도 예술을 하는 상황을 못마땅히 여겼다.
나도 특출나게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기때문에 순수미술을 하지않았기에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이런 사회적 시선때문일 일찌감치 당연스럽게 접었는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끝내주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나를 가르쳤던 미술학원선생님이였는데 그렇다고 나를 끝내주게 잘 그리게 해주지는 못했다. 그냥 내가 어느정도 잘했던것같다. 그래서 마무리에서 막혔고 끝내 그것을 찾지 못하고 입시를 마쳤다. 만족스러운 대학에 가지 못한채 지금까지 살았는데 그림을 조금 더 잘그렸다면 원하던 대학에 갔을 것 같다. 그런데 잘그렸다 한들 화가의 길로는 들어서지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창작하는 것은 너무나 괴롭고 매번 새로운 무엇을 보여주는 것은 나와 맞지 않았다. 그래서 디자인회사에 들어가 디자인 기획을 할때는 내안의무언가보다 남의 것을 많이 보고 응용했던것 같다. 이제 예술계로 들어와 작가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창작의 에너지와 남다른 지구력에 놀라며 지켜보게된다. 그들의 결과물이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길이 나로서는 너무나 대단해보인다. 마음에 있는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그림이라니..너무 멋지다. 나는 보통 소핑을 하거나 맛있는 것 먹으며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소비가 아닌 창조의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그들이 존경스럽다. 그림을 그리며 내가 계속 화가로 살 수 있을지 의문의 세월을 10여년을 보내야 비로서 답으로 가까이 가는 그들의 길이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도록 힘이 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어찌 처음부터 메시처럼 잘 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구나 그런 과정이 있고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왜 화가의 길로 들어선 어린 작가들에게 너무나 심한 잣대로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돈이 남아돌고 재화가 남아서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러나 어딜가나 100%는 없지 않은가. 차가운시선이 아닌 관심과사랑으로 문화예술계를 바라봐주실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