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중요성
바세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석유찌꺼기의 그것이 무슨 효용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장은 외면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렴하고 너무 높아진 입지로 인해 바세린이 없는 집이 없다. 때로는 보습으로 때로는 화상 후 응급처치로 다양하게 쓰이고 유튜브에서는 활용법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가 존재한다. 그렇게 거들떠도 안보던 제품을 모든 집에 두게 한 바세린의 마케팅은 너무나 성공적이다. 사실 석유찌꺼기의 정체성이 변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작가에게 있어 홍보는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가들은 도인의 마음으로 언제가는 알아주겠지를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작품에만 열중한 나머지 그들의 존재를 알 수가 없어 버린 것을 스스로도 모른체 귀인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모리스 할머니처럼 동네약국에 걸린 그림을 유명한 컬렉터가 사가면서 알려진것같은 행운을 기다리는 것인가?
현대미술의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기사에 휘둘리다보니 진짜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여전히 돈많은 사람들의 취미생활정도로만 치부되고 폄하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거기에서 희생되는 인구수 대비 화가비율이 1등인 우리나라의 화가들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역할은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격려해주고 조금 더 버티자고 의지를 넣어주는 일일텐데 현실을 버티는 자본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엄청난 자본세력이 현대미술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버려 우리같은 일반인에게 너무나 버거운 미술품은 여전히 사치품의 일환이다. 그래서 더 많은 투자와 자본에 눈길이 안갈 수 없다. 그런데 샤넬가방보다 싸고 세상에 진짜 단 한개 밖에 없는데 자랑 할 수가 없어서 일까? 가격을 예상할 수 없어서 일까? 작금의 미술시장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 떄로는 그럴듯하게 글을 쓰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500자도 안되는 기사에 담기는 것이 더 비현실적이지. 한권에 책에 담겨도 모자랄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의 인생에 귀인으로 남고 싶다. 근데 돈이 없는데 어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