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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라는 것

J.na 2023. 4. 13. 09:50

인간은 평등하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알고 있지. 평등하지 않기에 평등을 주장하는 것임을.

학창시절 누구나 다 하니깐 공부하고 옆에서 열심히 하면 같이 열심히 했던 그러나 목적과 이유가 없었던 그 시절의 공부는 지금 내 머리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글쓰기를 할때, 토론을 할때, 자기의 주장을 펼칠 때 알 수 있었다. 나의 수준이어느 정도라는 것임을. 언제나 공부 잘 하는 사람을 좋아했고 똑똑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꼈고 논리적이고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존경을 표하길 주저하지 않았는데 내가 평가를 받아야 할 순간이 오면 너무나 당혹스럽다. 나의 수준이 적나라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꼭 댓글창부터 본다. 기가막하게 자기의 마음을 잘 표현하거나 영상물을 평가하는 글을 보며 감탄을 하고 그 사람의 삶을 상상해보곤 하는데 글이라는 것이 가장 적나라게 그 사람의 수준을 보여주기때문일까? 한달전에 쓴 글만봐도 오그라들고 수정하고 싶은 나의 글쓰기에 지금의 수준을 어떻게 더 높여볼까 고민하게 한다. 늦었다고하기에는 아직 살 날이 너무 많기때문이다.

 

수준으로 급을 나누고 평등하지 못한 사회를 사는 것 같을때 나 또한 내 수준이하의 사람들을 보며 수준차이를 논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내가 더 나은 글쓰기를 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사람이 진짜 겸손 할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뽐내지 않으면 무시당하는 정글같은 사회에서 정말 정말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 한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존엄성은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지 않는 사람도 수용할 수 있고 다름을 인정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멋진 사람.